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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테루] 생일 축하
쀼뺩쁍뺘
2018. 5. 7. 01:37
"유찌, 니 생일 언제였지?"
"18일"
"아 십팔일?"
"... 응 18일"
"으응~~ 십팔ㅋㅋㅋㅋ일ㅋㅋㅋㅋㅋ이구낰ㅋㅋㅋㅋㅋ"
"뭨ㅋㅋㅋㅋㅋㅋㅋㅋㅋ 18일이라곸ㅋㅋㅋㅋㅋ 십팔일 아니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어휴 저 바보들"
생일 축하
W.쀼뺩쁍뺘
그렇다. 대충 눈치챘겠지만 우린 연인 사이다^^*
뜨겁게 시작해 뚝 뚝 떨어지는 온도 속에 나름대로 중간지점을 찾아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미적지근한 연애를 계속 이어오고 있는 그냥저냥 길가다 보이는 보통의 커플이다.
"요이~ 윳쨩~~"
"예이~~ 잇쎄~"
"오늘 끝나고 기다려야 될 거 같아..."
"예쓰-"
"이번에 나온 영화 재밌다더라"
"오 그거 보러 갈 거야?? 오늘 수업 몇 시에 끝나???"
"음, 한 3시 쯤?"
"그럼 나 앞에 카페 가 있을게"
"알았어. 좀 있다 봐~"
생일이라고 별 거 있겠는가. 연애하면서 맞는 생일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우리가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만데 그렇게 치면 이번이 벌써 12번째다.
데이트 코스처럼 우리만의 생일 코스가 있는데 뭐 그렇게 특별한 건 아니고 이름 정도...? ㅋㅋㅋㅋㅋ 뭐 좀 다르긴 하다만 서도... 음, 수업 있는 날이면 수업을 자체적으로 빨리 끝내고 근처 분식집에 갔다가 영화 보고 커피 마시면서 DVD를 빌려 집으로 가 영화를 한 편 더 본다. 그러곤 영화 보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하며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 갔던 맛집이나 좀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늦은 저녁을 먹는다! 가 우리들의 생일 코스. 선물은 따로 준비... 하... 지 않는... 다... 하하...! 아니 뭐 그도 그럴게 이쯤 되면 이제 선물할 거도 없고 필요한 거 없냐 물어도 그런 건 평소에 다 줘버리니까 생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없는 걸!!! 그리고 아직 얼굴만 봐도 좋은데 굳이 필요할까 싶기도 하구... ㅎ
뭐 그래도 아주 조금도 기대를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안녕들 하신가~"
빨리 수업 끝나고 맛층이랑 데이트하고 싶다. 꺄!
*
그렇다. 오늘, 윳쨩 생일이다.
"맛층~~~~~ 웅? 맛층 왜 심각해?"
"니가 아는 척해서 그렇잖아. 쿠소카와"
"하아?! 쿠소카와라고 부르지 말라구!!"
"오늘"
"이! 와! 쨩!!!!"
"응. 오늘?"
"윳쨩 생일이야."
"근데?"
"뭔가... 요즘 통 선물을 안 준 거 같아서"
"뭐?"
"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또 뭐라고! 마츠카와 어린이 그런 게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 할 정도여쪄여??"
"오이카와, 저기 앉자!"
아니 ㅋㅋㅋㅋㅋㅋㅋ 난 정말 진지하다. 텍스트가 아닌 입을 통해 말하는 것도 눈으로 볼 수 있게 표현이 된다면 무조건 궁서체 궁서체란 말이야!
진짜 우리 사이에 뭔가 좀 더 특별한 그런 게 필요할 때가 온 거 같다. 뭐가 좋을까? 뭘 선물해야...
"••• ㅅㅓ 이번에 꽃다발을 받았는데 엄청 좋더ㄹ•••"
꽃다발이다.
마침, 기적적으로 꽃다발을 살 시간이 생겼다.
"안녕~ 그래 맞아. 교수님이 오늘 수업을 째셨어. 그래서 나도 출석만 부르고 쨀고얌. 부른다!!"
나이스!
*
"아니, 꽃 파는 데가 이렇게 없었냐"ㅠㅠㅠㅠ
"아니야. 좀 더 찾아보자!"
"어어! 맛층맛층!! 저거 꽃집 아니야?????"
""맞다!!!!!!!!""
-
"테루시마~ 생일 축하해!!"
"고마워~"
"어디 가??"
"나? 친구 만나러!"
발걸음이 가볍다. 정말 신기한 거 같다. 오이카와도 이와이즈미도 둘이서 잘도 지금까지 붙어 다니면서 우리한테 질리지 않냐 하는데 전혀 질리지 않으니ㅠㅠㅠㅠㅠ
사랑의 힘이란 대체!!
*
"잇쎄~~~"
"윳쨩!"
"뭐야!!!! 꽃다발????"
"응!"
"......고마워..."
"...별로야?"
"아니! 아니... 너무 좋아..."
"근데 왜 그ㄹ..."
뭔가가 너무나도 벅차올라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었다. 그래서,
그냥 뽀뽀를 해버렸다.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냥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뭐 그런 것들! 의 연출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렇겠지만!! 아직 다 피어나지 않은 꽃들이 떨어지기 시작해 바람을 타고 우리가 있는 곳을 축하해주듯이 지나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차들 자전거들 뭐 그런 우리 주위의 움직이는 심지어 아래의 개미들까지도 우리를 부러워하며 박수를 쳐주는 거 같았다.
"생일 축하 해. 유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