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작성하는 거라 신경쓴다고 신경써도 맞춤법 틀린 곳들이 있을 수 있어요ㅜㅜ!! 다른 글들에도 꽤 있는데 피씨로 올 수 있을 때 와서 한번에 수정 및 정리 할게요ㅠ
*수위 주의 ←그렇게 막 쿵떡거리는 건 아닌데 소프트본디지플? 묘사가 나옵니다.
*약간의 우울함 주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성인인 채로 나옵니다
감미로운 블루
W.쀼뺩쁍뺘
감미롭던 피아노 소리도 시끄럽게 들린다. 산뜻하기만 하던 기타 소리도 거슬리기만 하다. 눈을 뜨면 언제나 날 깔보고 비웃듯 쳐다보는 악보들, 카피본들,
하루의 자신감을 책임져 주던 반올림 머리도 어느새 내려와 코끝을 간지럽히고 견디다 못해 짧게 잘라내버렸다.
"쿠로! 어디 가?? 담배 피러 가는 거면 같이 가자!"
"담배 이제 안 핀다고 했지?"
"아아아아아아아아 야! 배구했었다던 놈이 이러는 거 반칙이지!!"
"시끄러. 나 간다."
"야야 잠마안~
너 요즘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요즘 학우..."
아까 나오기 전 살짝 힘줘 잡았던 머리가 조금 눌린 거 같다. 그 밑으로 조금 내려온 텐션의 걱정된 말투 손짓 표정.
"어, 야아
하... 진짜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얘기해~~!!!!"
뭐가 달라질까.
누군가한테 얘기한들 뭐가 달라질까.
나도 모르겠는 이것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얘기한다고 해서 달라질까?
곧장 집으로 가려던 마음이 바뀌었다. 20살이 돼서 2년 반 정도 열심히 다녔던 클럽으로 갔다.
오랜만이라 어색하고 불편할 거 같던 공간이 오히려 포근하게 다가왔다. 여기가 하루 종일 틀어박혀있던 연습실의 한 방보다도 조용하고 조그마하게 느껴졌다. 나에게 안성맞춤. 이란 게,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어디든 도망쳐 나오고 싶었다.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곳에 있는 만큼 정도는 나에게도 고요함을 허락해주지 않을까.
"...흐음...으..."
정신은 어느 정도 깬 거 같은데 몸이 안 움직인다. 그 정도로 많이 마셨던가 싶다가도 뭔가 결박돼 있다는 감각에 눈이 번쩍 뜨였다.
본 적 없는 천장, 느껴보지 못 했던 이불들의 감각, 고개나 눈 밖에 돌릴 수 없다는 불안함, 아주 조금의 움직임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한 무서움.
예민해진 감각에 안 그래도 민감한 청각이 더욱 세심해졌다.
누군가 이 공간의 처음으로 오는 조금 크고 멀지만 가벼운 소리, 고리가 돌아가는 소리, 나에겐 고요 따위 허락한 적 없다고 못 박는 바닥이 쓸리는 소리, 서서히 닫히고 공간만으로 만족 못 한 그림자가 나에게로 오는 소리.
그 소리에 다시 감은 눈을 뜰 수 밖에 없었다.
꽤나 큰 키에 회색 머리칼, 드문 녹색 눈에 조금 희고 깨끗한 피부.
"일어났어요?"
내가 목이 마르게 찾고 있던 목소리.
"...하악!...악! 아!...흡...흑흐...흐!...흐윽..."
"음... 일단 제 이름은 리에프예요. 하이바 리에프. 그쪽은 테츠로...라고 했죠?... 맞아요??"
"흡...후... 네 맞ㅇ...악!!...흐ㄱ"
"흐음 역시 제가 이름은 꽤 외우거든요
아...피가 조금 나네요? 하하 네 알아요 아프겠죠 소리 좀 그만질러요. 밖에서 들으면 제가 그냥 막 패고 있는 줄 알겠어요.
음... 일단 매달아 놓은 건 풀어드릴게요. 아직 괜찮죠?"
"...하아..."
"...! 크ㅂ!흑 쿨럭! 쿨럭쿠러ㄱ..."
"후... 그래도 좋았어요. 처음은 아니죠? 처음이라고 하기엔 꽤 잘 하시는데... 뭐 말하기 싫으면 안 하셔도 돼요. 누워봐요. 옳지. 팔 올리고... 네 잘했어요. 다리도 올려볼래요?
흠 근데...큽...하하하하! 안 그렇게 생겨선 꽤 말을 잘 들으시네요"
"흑!...하아!...!응...우윽...하아!...아! 아! 앙아!아!..."
"하... 좋아요 계속 그렇게 소리내 주세요. 그쪽... 하아... 목소리가 꽤 마음에 들거든요.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일게요?"
그가...하이바 리에프가 움직이자는 대로 움직였다, 내라는 대로 소리 내고, 눈물을 흘렸다. 싫어도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고 그렇게 했다. 오히려, ...
오히려 그게 더, 아무 생각 없이 느끼는 대로만 움직이던 게 더, 도움이 된 거 같다.
끊임없이 내 귀에 속삭였다. 자신에 대해 알려주고 나에 대해 궁금해했다. 아무 대답 없는 나의 소리에 답답해하지도 화를 내지도 꾸중을 주지도 않았다. 나의 소리를 이렇게 대해 준 사람이 있었던가?
졸업하고 자연스럽게 배구를 그만두게 되면서 시작한 노래가 배구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주었다. 술에 찌들어 시간만 보내던 날을 바꾸어 주었고, 배구 말고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은 물론 자존감까지 채워주었다.
그러다 그게 전공이 되고, 일이 되고, 돈이 되니 스트레스뿐인 것, 단지 그런 것, 이 되었다. 스스로 꾸짖고 야단치고 미워했으며 주위의 칭찬을 칭찬으로 듣지 못 했다.
늪과 같은 오선지에 메트로놈 소리에 반주 소리에 끊임없이 빠지고 빠지고 빠져 바닥을 찍었다.
그런 줄 알았다.
나는 하이바를 꼭 껴안고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손과 발은 풀려있은지 오래였고, 그만 울어야지 머리론 알았지만 몸은 안 따랐다. 그냥 알아서 멈출 때까지 계속 울기로 했다.
나중엔 올리기도 하고, 어지러워 정신을 잃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눈물은 계속 나고 있었다 했다.
햇빛이 뜨거워 눈을 뜨니 모든 게 정리돼 있고 큰 침대 가운데 한결 가벼워진 나만 누워있었다.
나는 꿈을 꾼 걸까 꿈을 본 걸까.
*수위 주의 ←그렇게 막 쿵떡거리는 건 아닌데 소프트본디지플? 묘사가 나옵니다.
*약간의 우울함 주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성인인 채로 나옵니다
감미로운 블루
W.쀼뺩쁍뺘
감미롭던 피아노 소리도 시끄럽게 들린다. 산뜻하기만 하던 기타 소리도 거슬리기만 하다. 눈을 뜨면 언제나 날 깔보고 비웃듯 쳐다보는 악보들, 카피본들,
하루의 자신감을 책임져 주던 반올림 머리도 어느새 내려와 코끝을 간지럽히고 견디다 못해 짧게 잘라내버렸다.
"쿠로! 어디 가?? 담배 피러 가는 거면 같이 가자!"
"담배 이제 안 핀다고 했지?"
"아아아아아아아아 야! 배구했었다던 놈이 이러는 거 반칙이지!!"
"시끄러. 나 간다."
"야야 잠마안~
너 요즘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요즘 학우..."
아까 나오기 전 살짝 힘줘 잡았던 머리가 조금 눌린 거 같다. 그 밑으로 조금 내려온 텐션의 걱정된 말투 손짓 표정.
"어, 야아
하... 진짜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얘기해~~!!!!"
뭐가 달라질까.
누군가한테 얘기한들 뭐가 달라질까.
나도 모르겠는 이것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얘기한다고 해서 달라질까?
곧장 집으로 가려던 마음이 바뀌었다. 20살이 돼서 2년 반 정도 열심히 다녔던 클럽으로 갔다.
오랜만이라 어색하고 불편할 거 같던 공간이 오히려 포근하게 다가왔다. 여기가 하루 종일 틀어박혀있던 연습실의 한 방보다도 조용하고 조그마하게 느껴졌다. 나에게 안성맞춤. 이란 게,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어디든 도망쳐 나오고 싶었다.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곳에 있는 만큼 정도는 나에게도 고요함을 허락해주지 않을까.
"...흐음...으..."
정신은 어느 정도 깬 거 같은데 몸이 안 움직인다. 그 정도로 많이 마셨던가 싶다가도 뭔가 결박돼 있다는 감각에 눈이 번쩍 뜨였다.
본 적 없는 천장, 느껴보지 못 했던 이불들의 감각, 고개나 눈 밖에 돌릴 수 없다는 불안함, 아주 조금의 움직임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한 무서움.
예민해진 감각에 안 그래도 민감한 청각이 더욱 세심해졌다.
누군가 이 공간의 처음으로 오는 조금 크고 멀지만 가벼운 소리, 고리가 돌아가는 소리, 나에겐 고요 따위 허락한 적 없다고 못 박는 바닥이 쓸리는 소리, 서서히 닫히고 공간만으로 만족 못 한 그림자가 나에게로 오는 소리.
그 소리에 다시 감은 눈을 뜰 수 밖에 없었다.
꽤나 큰 키에 회색 머리칼, 드문 녹색 눈에 조금 희고 깨끗한 피부.
"일어났어요?"
내가 목이 마르게 찾고 있던 목소리.
"...하악!...악! 아!...흡...흑흐...흐!...흐윽..."
"음... 일단 제 이름은 리에프예요. 하이바 리에프. 그쪽은 테츠로...라고 했죠?... 맞아요??"
"흡...후... 네 맞ㅇ...악!!...흐ㄱ"
"흐음 역시 제가 이름은 꽤 외우거든요
아...피가 조금 나네요? 하하 네 알아요 아프겠죠 소리 좀 그만질러요. 밖에서 들으면 제가 그냥 막 패고 있는 줄 알겠어요.
음... 일단 매달아 놓은 건 풀어드릴게요. 아직 괜찮죠?"
"...하아..."
"...! 크ㅂ!흑 쿨럭! 쿨럭쿠러ㄱ..."
"후... 그래도 좋았어요. 처음은 아니죠? 처음이라고 하기엔 꽤 잘 하시는데... 뭐 말하기 싫으면 안 하셔도 돼요. 누워봐요. 옳지. 팔 올리고... 네 잘했어요. 다리도 올려볼래요?
흠 근데...큽...하하하하! 안 그렇게 생겨선 꽤 말을 잘 들으시네요"
"흑!...하아!...!응...우윽...하아!...아! 아! 앙아!아!..."
"하... 좋아요 계속 그렇게 소리내 주세요. 그쪽... 하아... 목소리가 꽤 마음에 들거든요.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일게요?"
그가...하이바 리에프가 움직이자는 대로 움직였다, 내라는 대로 소리 내고, 눈물을 흘렸다. 싫어도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고 그렇게 했다. 오히려, ...
오히려 그게 더, 아무 생각 없이 느끼는 대로만 움직이던 게 더, 도움이 된 거 같다.
끊임없이 내 귀에 속삭였다. 자신에 대해 알려주고 나에 대해 궁금해했다. 아무 대답 없는 나의 소리에 답답해하지도 화를 내지도 꾸중을 주지도 않았다. 나의 소리를 이렇게 대해 준 사람이 있었던가?
졸업하고 자연스럽게 배구를 그만두게 되면서 시작한 노래가 배구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주었다. 술에 찌들어 시간만 보내던 날을 바꾸어 주었고, 배구 말고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은 물론 자존감까지 채워주었다.
그러다 그게 전공이 되고, 일이 되고, 돈이 되니 스트레스뿐인 것, 단지 그런 것, 이 되었다. 스스로 꾸짖고 야단치고 미워했으며 주위의 칭찬을 칭찬으로 듣지 못 했다.
늪과 같은 오선지에 메트로놈 소리에 반주 소리에 끊임없이 빠지고 빠지고 빠져 바닥을 찍었다.
그런 줄 알았다.
나는 하이바를 꼭 껴안고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손과 발은 풀려있은지 오래였고, 그만 울어야지 머리론 알았지만 몸은 안 따랐다. 그냥 알아서 멈출 때까지 계속 울기로 했다.
나중엔 올리기도 하고, 어지러워 정신을 잃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눈물은 계속 나고 있었다 했다.
햇빛이 뜨거워 눈을 뜨니 모든 게 정리돼 있고 큰 침대 가운데 한결 가벼워진 나만 누워있었다.
나는 꿈을 꾼 걸까 꿈을 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