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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테루/이와오이] 빛이 끊임없이 파고들어온 이유 01.


 아 제발.
 제발 꿈이라고 해주세요. 제발.





 "아카아시~!!!! 미안~~~"
 "일단 사과는 됐고, 빨리 음식 나르세요. 지금 엄청 밀려있어요."

 어쩐지 뭔가 재수가 좋다 했어. 하루 종일 아주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씻으러 화장실 갔다 왔다 할 때도 옷 입을 때도 신발 신고 나올 때도 신호 받을 때도 알바 와서도 마치고 집 갈 때도 집에 도착해서도 잘 준비할 때도 자기 전에도! 미친 듯이 재수가 좋더라니... 한 달 치 운을 어제 다 쓴 게 분명하다 이건. 어쩐지, 내 인생이 이렇게 재수 좋을 리가 없는데 너무 들뜬 나머지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같이 마냥 기분 좋지만은 않은 일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어제의 나, 무조건 반성해라.

 최악의 상황으로 너무 늦게 일어나서 옷만 갈아입고 뛰어도 레스토랑에 지각 안 하도록 알람을 11개나 맞춰놨었는데 어떻게 소리를 하나도 못 들었다. 침대 내려올 때는 잠도 덜 깼는데 급하게 내려온다고 몸이 너무 빨리 행동해서 넘어지고, 옷장...이라기엔 뭐 한 큰 천이 걸쳐 있는 옷걸이에 발가락을 찧고, 신발은 왼쪽과 오른쪽을 반대로 신고 나오고, 나와서 신호 기다리다 보니까 옷도 뒤집어 입고 나왔었다.
 그러면서 일하러 왔는데 오늘이 하필 한 달에 한 번 꼭 내 타임에만 손님이 몰리는 날이라니...
 레스토랑에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계속 계속 재수 없는 일이 생길 때마다 속으로 생각했다.
 액땜하는 걸 거야. 응 액땜이야 액땜. ㅋㅋ... 액땜은 무슨 그 재수 없음들이 눈처럼 쌓이고 쌓여서 이렇게 큰 재수 없음이 됐다.

 테루시마 유우지.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냥저냥 꽤 괜찮은 삶이었어요. 얼마 전에 수술해서 더 괜찮은 삶이 되긴 했지만 뭐 어쩌겠어요 운명이 그렇다면 받아들여야지요... 저, 이번 달에 죽는 거 맞죠? 오늘 일이 내 인생 스토리 중 복선에 해당하나요?
 아니라고 해주세요.
 제발.



 "와... 나 진짜 음식에 깔려서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
 "그러게요... 오늘은 진짜... 너무 힘드네요. 너무..."
 "응... 회오리가 치고 간 거 같다는 말은 이럴 때를 위한 거 지?"
 "... 그냥 씨발. 이라고 해도 될 거 같은데요."
 "... 씨발."
 "..."
 "이번달에도 보너스 안 주면 진짜 그만 둘 거야."
 "그러게요... 그나저나."
 "응?"
 "오늘 왜 늦으신 거죠?"
 "... 아, 그게, 그... 큼, 헤헤... 알람을 하나도 못 들었... 아카아시? 아카아시 그거 칼이야 ㅎㅎ"
 "네. 알아요. ㅎㅎ."
 "ㅎㅎ 아! 보쿠토가 이거 너 주라던데?"
 "네? 뭡니까 그게."
 "응? 나도 몰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카아시에 손에 들린 건 곱게 포장된 신제품 젤리 한 봉지였다. 이게 뭐냐며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라고 포장지를 들고 짜증을 내면서도 표정은 평소의 아카아시보다 밝았다.

 역시.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뭔가 다른 거 같아. 이와이즈미나 오이카와만 봐도... 아니 걔들은 아닌가?




-




 시끄럽다. 지금 저 문을 열었다간 괜히 나만 가운데 껴서 멘탈이 날아갈 거 같다. 금성과 수성을 지나 태양 가까이까지 가서 파사삭 사라질지도 몰라.  집으로 가자. 응. 오늘은 아침부터 재수도 없고 더 재수 없기 싫으니까 집에만 있을래. 연습은 무슨 오늘 같은 날 절대 연습이 잘 될 리가 없지. 가자. 집으로.




 "룸메는 서로 안 구하기로 했잖아!!!"
 "나도 쓸쓸하다고!!"
 "뭐가 쓸쓸한데! 내가 있잖아!! 나만으로는 안 되는 거냐!!!"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
 "그럼 뭔데!"
 "윽! 이와짱..."
 "뭐냐고 요즘 왜 이러는 건데... 이유가 뭐야... 이젠 진짜로 내가 싫어진 거냐?"
 "윽...! 그런 게 아니라니까!!! 내 말 좀 들어!!"

 벽에 밀쳐져 부딪힌 등이 아팠다. 나를 보며 치켜뜬 눈처럼 온몸에 힘이 들어가 내 어깨를 잡고 있는 떨리는 손도 아팠고, 금방이라도 울 거 같은 표정도, 내 심장 가까이의 가슴도 아팠다.
 하지메가 이렇게 화를 내는 거도 이해한다. 그동안 하지메가 싫어하는 짓들만 골라서 했으니까. 하지메랑 같이 서로 마음 아플 일들 혹은 사이가 멀어질 일들을 정해 하지 말자 정한 것들도 하나둘씩 하고 있었고, 장난으로 툭툭 던지던 틱틱 거리는 말들도 조금씩 진심이 되어가고 있었던 거 같다.

 "이와짱이 요즘 너무 바쁘니까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고... 이와짱이 집에 왔다 가고 나면 혼자 이 집에 남겨져버렸다는 생각에 힘든걸... 이와짱이... 계속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결국엔 눈물이 흘렀다. 지나가는 자리마다 뜨거웠고 따끔따끔 아팠다. 그대로 계속 흘러 가슴 한가운데까지 심장이 터질 거 같았다.
 어깨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풀리고 내 손을 잡아왔다. 그러곤 다른 쪽 손으로 나를 꽉 안아줬다. 너무 꽉 안겨 몸이 부서지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하지메도 이만큼 힘들었던 걸까 생각하면 아프지 않았다.
 오랜만에 얹어 본 하지메의 등은 어쩐지 많이 지친 거 같았다. 오랜만에 마주한 눈동자도 많이 지쳐 보였다. 어쩐지 전체적으로 그냥 다... 하지메도 내가 많이 보고 싶었을까?
 어느새 우린 서로의 눈물을 바라보고 있었고, 입을 맞추고 있었다.



***



 "요!"
 "유찌!!"
 "오 테루시마! 오랜만이다."
 "응??? 이와이즈미???!!!!!!!! 뭐야!! 언제 왔어!!!!! 이번엔 빨리 갔다 왔네????"
 "응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뭐야 이와짱, 테루시마한테만 왜 이렇게 친절하게 구는 ㄱ... 아!!"
 "너는 이와이즈미한테 안 맞으면 뭐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니? 아니면 뭐 마조 이런 건가?"
 "뭐?! 마조라니 그런 거 아니거든요!! 오이카와씨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징- 징- 징- 징- 징- •••

 "응? 누구지? ...여보세요? 아! 아 네! 안녕하세요!! •••"
 "이와이즈미"
 "응?"
 "이번엔 무슨 그림 그려왔어??"
 "그냥 이번에도 똑같이 풍경화지 뭐"
 "에이~ 부끄러워하지 말고 좀 보여줘~~"
 "아직 안 돼. 완성 덜 됐어. 다 되면 보여줄게."
 "거짓말! 그래놓고 맨날 오이카와 먼저 보여주고 나는 맨날 전시회 가서 보고!!"
 "이와짱!!! 유찌!!!! 나 룸메 생긴다~~!!!~!~!~!~!!!"
 "...? 너...!!!!!"

 하하... 이 집은 대체 언제 와야 조용히 있다 갈 수 있을까. 역시 집은 조용해야 돼. 혼자 사는 게 최고야.

 "악 추워! 이게 무슨 가을이냐..." ㅠㅠ

 룸메... 룸메라... 어떤 사람이려나...? 뭐... 조폭이나 살인청부업자 뭐 장기매매 이런 사람만 아니면 되지 뭐~

 "얘들아 나 먼저 갈게~~ 이와이즈미!! 완성되면 전시회 가기 전에 꼭 먼저 보여줘야 된다!!!!"
 "응 알았어. 이번엔 꼭 그렇게 할 게."
 "아니야 유찌!! 가지 마!! 좀 만 더 있다 가!!! 가지 마!!!"

 오이카와가 부르는 소리는 가볍게 무시하고 열고 있던 문을 닫아 계단으로 향했다. 계단 한 칸 한 칸 내려갈 때마다 룸메로 들어올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갔다. 당연하겠지만 남자일지 여자일지, 키는 어느 정도일지, 외모나 첫인상은 어떨지, 목소리는 어떻고, 하는 일은 무엇일지, 옷은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을지, 제일 중요한 성격은 어떨지,
 "아! 담배 안 피는 사람이면 어떡하지..."
 등등. 수술하고 나서도 금방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의 일상으로 돌아와 평소를 살고 있다는 게 어쩐지 지루하게 느껴졌던 탓에 '오이카와 집에 새로 들어오는 룸메'라는 것이 굉장히 궁금하고 새롭지 않을 수 없었다.

 철컥.
 쿵.

 "다녀왔습니다."







 



빛이 끊임없이 파고들어온 이유
W.쀼뺩쁍뺘












 짹짹 짹짹 짹짹 짹짹 시끄럽게 거슬리는 아침의 새소리와 함께 일어나 어제 잠에 들기 전 확인한 오이카와의 카톡 내용이 머릿속으로 지나감과 동시에 달마다 2번 있는 휴일 중 오늘이 그 2번째 날이라 다시 잠들려 노력하던 걸 포기하고 대충 후드집업을 집어 들어 티만 갈아입고 터벅터벅 오이카와 집으로 향했다.
 벨을 누르고, 문이 열리고, 계단을 올라 벨을 또 누르려다 얼마 전 고장이 났다는 걸 인지하고 인상을 쓴 후, 온 힘들 다 해 몸을 바로 일으켜 문을 두드렸다.
 쾅! 쾅! 쾅!
 "와~~ 유찌~~~"
 나를 반기는 잠이 덜 깬 오이카와와 3명의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는 이와이즈미.
 그리고,
 왠지,
 집에 검은색과 주황색이 많아진 거 같은 느낌은... 착각일까?...

 "엑. 이와짱! 이 계란 너무 짜!!"
 "뭐?! 이!... 하 됐다... 마셔."
 "... 이와짱?"
 "왜?"
 "..."
 "악! 뭐야 갑자기!!"
 "음? 뭐지? 방금 화장실 갔다 온 사람에게 지금 상황을 좀 설명해주겠니?"
 "아니... 유찌... 이와짱이... 왜 나한테 화를 안 내지...?"
 "뭐?... 이와이즈미 너...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어? 그러고 보니 얼굴이 좀 빨간 거 같기도 하고???"
 "그치!! 아 오늘 일요일인데 병원 문 여나??"
 "아니 아니 안 열지. 일단 약국, 약국을 가보자!"
 "지금 아침 7시 20분이야! 약국 문 열지도 않았어!!"
 "가는 길에 도착하면 열 수도 있지! 으으으... 아! 편의점!! 편의점 가보자!!!"
 "아아악 왜 우리 동네에 약국 하나 없는거야!!"
 "병원이 없으니까 바보야!!"
 "으윽 일단 다녀올게! 봐봐! 지금도 아무 말도 안 하잖아!!!"
 "아~!! 빨리 갔다 와!! 이와이즈미!! 넌! 빨리 침대로 가자!!"

 정신이 없었다. 아침에 시끄럽게 울던 새소리보다도, 집에 널브러져 있는 천들과 호박들보다도. 그것들이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아니, 이와이즈미가 아프다니ㅠㅠ 이와이즈미 알고 지낸 지가 벌써 3년인데 이렇게 아픈 거 한 번도 못 봤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쁜 숨을 내쉬는 이와이즈미를 똑바로 눕히고 이불도 제대로 덮어주고 발을 동동 굴리며 우왕좌왕 거리다 뭐라도 좀 하고 있자 싶어 바이바이-★ 하려던 정신을 붙잡고 냉장고에 있는 생수 두 통을 챙겨 오는 길에 보일러 온도를 좀 높이고, 수건과 찬물을 가져와 이마에 올려줬다.
 많이 힘들어 보였다. 바보같이 오이카와 걱정시킬까 봐 일부러 더 티를 안 냈겠지. 오이카와 같은 건 좀 더 걱정시켜도 되는데. 나한테라도 얘기하지. 왜 이렇게 혼자 앓고 있냐고... 일어나면 잔뜩 잔소리해줘야지.
 "하지메!!!!"
 헐레벌떡 신발도 한 짝 덜 벗은 오이카와가 들어온다.
 "쉿."
 "...고마워."
 "됐어. 고맙긴 무슨... 대충 필요할 건 다 챙겨놨으니까 옆에서 좀 봐줘. 난 잠깐 나가있을게."
 "응..."

 그래서. 일단 나오긴 했는데 어디로 가나... 뭐. 소파에나 있어야지 뭐... 잠이나 좀 더 잘까? 흠... 지금은 오이카와가 있으니까... 좀만... 더... ㅈㅏ... ㅈ..ㅏ....





-




 "그 저기, 해열제 있어요?"
 "저쪽에 봐 보세요. 거기 없으면 없는 거예요."
 "아 고맙습니다.
 허! 있다! 하 살았다. 이거 계산이요."

 하지메가 이렇게 아픈 게 너무 오랜만이라 10분 정도면 편의점에 갔다 올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초조하던지. 혹시라도 다 팔리고 없을까 봐 오늘따라 사람들이 다 아파서 마지막 하나 남을 때까지 도착 못 했다 바로 앞사람이 내가 사야 할 약을 사갈까 봐 얼마나 겁이 나던지. 계단도 하나 둘은 무슨 세 네 칸씩 그냥 막 올라왔다. 워낙 남한테 걱정시키는 거 싫어하는 성격이라 다 티가 나는데도 아니라며 오기 부리는 녀석인데 오늘같이 고분고분한 정도면 아마 내가 보는 것의 10배 100배는 더 아픈 걸 거다. 특히나 내 앞에서는 절대 아픈 티 안 내는데... 하.
 하지메가 있는 방 문턱을 지나는 게 무섭다.

 "됐어. 고맙긴 무슨... 대충 필요할 건 다 챙겨놨으니까 옆에서 좀 봐줘. 난 잠깐 나가있을게."
 "응..."

 언제부터 아팠던 거지? 왜 아픈 거야? 왜 말하지 않았어? 어제부터? 아님 오늘 아침부터?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나한테 말하기 싫으면 유우지한테라도 말하지 왜 혼자... 왜 혼자... 아파하고 있어... 이럴 때만큼이라도 네 남자친구를 좀 믿어 줄 수 없어? 제발... 아무래도 좋으니까 빨리 나아... 아프지 마... 아프지 마 하지메...
 붙잡고 있는 손이 차갑다. 찌푸리고 있는 인상은 펴질 생각을 않는다.
 옆에서 찬 물수건을 이마에 올리고 내리고 하는 걸 4~5시간 정도 반복하고 나니 하지메의 표정이 편안해졌다. 내가 조금만 더 하지메에게 관심을 주었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하지메를 이해하려했었 더라면, 그랬다면... 이렇게 아프기 전에 눈치챘을 수도 있었을 텐데... 바보같이 혼자 삐져서는 하지메 신경 쓰이게 만들고 아픈 거 티도 못 내게 만들고 난 정말...

 "응... 이제 좀 괜찮아진 거 같네. 좀 나와 바람 좀 쐐."
 "유우지... 하지메 내일까지 안 일어나면 어떡하지? 모레에도 안 일어나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안 일어나긴 왜 안 일어나냐. 이제 내가 볼테니까 너도 좀 자"
 "아니야 그냥 내가,"
 "오이카와"
 "...알았어..."

 ...하지메...... 하지메.........







***







 "우왓! 뭐야 이게!!"
 "아 유찌! 하하 잠이 통 안 와서 그냥 혼자 먼저 하고 있었어. 어어? 어디 가? 너도 해야지. ㅎㅎ"
 "ㅎㅎ"

 이와이즈미가 잠깐 깼어서 일어난 김에 못 먹이던 약을 먹이고 좀 더 자라며 눕히고 나왔다. 그러고 나오니, 지금 이게 ㅎㅎ 무슨 상황인지 ㅎㅎ 오이카와가 칼이랑 숟가락을 들고 호박을 파고 있네? ㅎㅎ
 '아! 얘들아!! 좀 있으면 할로윈인데 우리 집에서 파티하자!!!!!'
 아마도 그 파티 준비를... 하는 거 같지...? 나오면 그 뒤로 쭉 울다가 지쳐서 처자고 있을 줄 알았더니 얼씨구? 그새 술까지 사다 마셨네? 다시 잠들기까지 미안하다 하는 이와이즈미를 보며 밖에 있는 녀석을 걱정하던 내가 바보였네. 응.










 슥. 사악. 사각 사각. 쓱! 쑥-
 "오이카와... 대체 얼마나 남은 거야...?"
 "응? 얼마 안 남았어 이제 3개만 더 하면 돼 헤헤"
 "헤헤... 그럼 저 천들은...?"
 "아! 쟤들도 그냥 달기만 하면 돼~~~~ 아! 나 초 좀 사 올게! 하고 있어!!"
 "어? 야, 야!!! 안 돼 좀 있다 가!!! 오이카와!!!!!"

 오이카와 나쁜 놈. 이와이즈미 일어나면 다 이를 거야! 흑 아직 이거도 덜 팠는데 언제 저것들까지 다 파. 쟤 지가 파던 거도 덜 파다 갔잖아!!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 그냥 어제 카톡 읽고 잔 거부터 가 잘못이었어ㅠㅠㅠㅠㅠㅜ 엉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똑똑똑. 똑똑. 똑똑!!
 음?
 "아! 잠시만요!!"
 철컥.

 "아, 안녕하세요. 오이카ㅇ..."
 "아! 오이카와 찾으세요?? 잠깐 나갔는데... 일단 들어올래요? ㅎㅎ"
 "... 네 그럼 실례 좀 하겠습니다."
 아싸~~ 일손 득템~~!~!~~!~~!!!
 "그럼. 시작할까요?"
 "네? 무슨..."
 "ㅎㅎ"
 "...어... 하하..."
 지금이라도 그냥 다른 집을 구해볼...
 "어? 뭐야 누구세요???"
 "아 저기 오이카와 토오루씨...인가요?"
 "어... 네... 그렇습니다만...?"
 "안녕하세요. 같이 살게 된 마츠카와 잇세이입니다."
 "아! 헉 안녕하세요!! 연락 주시지 그러셨어요!!"
 "헐! 새로운 룸메가 그쪽이었어요?!! 미리 얘기해주시지!! 그냥 친군 줄 알았잖아요~"
 "하하하..."
 잘 살 수 있을까...
 "아 호박은 다 파가네?? 천만 달면 되겠다. 맛층~ 이거 좀 도와줄래요??"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아침에는 정말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 다시는 하지메를 못 보는 줄 알았어... 오바인 거 알지만...! 그래도 진짜 그랬는 걸 어떡해ㅠㅠ
 "...오이카와... 고맙다... 걱정시켜서... 미안... 오이카와... 오이카오...ㅏ..."
 끝까지 바보같은 하지메 ㅋㅋㅋ



 아침에는 정말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 그래도 오이카와도 이제 괜찮아 보이고, 이와이즈미도, ㅋㅋㅋ 뭐든 그냥 잠결에 나온 것들이겠지만 그것들 마저도 여전하고! 이제 나도 한시름 놨다.
 "...미안해... 미안해..."
 잔소리하는 건 일단 넣어둬야지. 훗.
 내 휴일...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