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커플링을 결정하지 못 했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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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고,
하늘이 파래져,
구름이 땅에 앉지 않을까 싶은,
그런 날이었다.
아마도 구름이 손에 닿을 거 같은 하늘이었다.
W.쀼뺩쁍뺘
지겹게 왔다 갔다 하던 날씨도 끝난 걸까.
하며 익숙하지 않은 달달한 음료를 마시면서 오랜만에 느껴지는 따뜻한 햇빛을 보고 있었다.
벽을 타고 테이블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은근하게 들려오는 노래와 생생한 말소리,
불규칙적으로 열리는 문과 울리는 진동벨,
창 밖으로 돌아다니는 거리의 사람들과 자전거와 자동차,
은은한 조명이 당연하다는 듯 나를 나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신은 짓궂게도 내가 평온하기만을 원하지 않으셨다.
행동이 머리보다 빨랐다.
눈에 들어온 순간 내가 뭘 하는 건가 생각하면서도 뒤따랐다.
그래야 할 거 같았다.
가슴이 터질 듯이 뛰었다. 숨이 가쁘고 못 따라잡으면 어쩌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5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5시간이나 흐를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름을 부르고 뒤를 돌아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아마도,
구름이 손에 닿을 수도 있을 거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